박수홍 재판, 박경림 한판승..
"결정적인 증언 한 마디"... 박수홍 형수, 재판장에 '박경림'이 등장하자 사색이 된 이유
박경림이 재판장에 등장하자 박수홍의 형수가 사색이 된 이유가 화제다.
형수는 박수홍의 출연료와 관련해 재판 중 뻔뻔한 발언을 하며 법인 자금 횡령을 부인했지만, 박경림의 결정적인 증언 한 마디로 형수의 주장을 무력화 시킨 일이 전해졌다.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박진홍은 동생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고 추정 1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빼돌린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박수홍은 지난 3월 15일 기소된 친형 부부의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정 100억 원을 횡령한 박진홍 부부
이날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청사에 서게 된 박수홍은 재판 참석 전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설명했다.
박수홍은 "다른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가족들을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생을 부양했다"며 "열심히 일했던 많은 것들을 빼앗겼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리 되지 않아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이에게 믿음을 주고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자가 된 많은 분께 희망이 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증언하겠다"고 전했다.
박진홍 부부는 지난 10년간 메디아붐, 라엘 등 연예 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62억원에 달하는 박수홍씨의 출연료를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박씨는 구속 상태이며 그의 아내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친형 부부는 2011~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으로 11억7000만 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 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 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 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 원 등 총 62억 원을 횡령했다.
박진홍 부부 측은 일부 검찰 공소 내용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허위 직원 급여, 법인 카드 사용 등을 통한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6월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에서 진행된 6차 공판에는 박진홍 부부와 이들의 법률대리인이 참석했다.
증인으로는 박수홍 매니저였던 A씨, 세무사 B씨와 C씨 3인이 출석했다. 8월 9일 열릴 예정인 7차 공판에는 박수홍 막내동생과 동생 아내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박수홍 조카, "삼촌 유산 다 내꺼야" 발언
박수홍은 자신의 평생을 바쳐 가족에게 희생하고 부양했지만 돌아온 것은 가족들의 배신이었다.
박수홍의 친형 박진홍과 와이프는 동생 박수홍을 평생 이용한 것도 모자라 동생의 죽음 이후까지 계획하며 8개에 달하는 사망보험금을 가입했고, 박수홍의 아버지는 박수홍을 흉기로 위협하는 등 직접적인 구타와 협박까지 저지른 짓이 드러나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또한 박진홍은 어떻게든 동생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기 위해 당시 동생에게 연인 김다예가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동생을 마치 조카나 딸뻘인 어린 여자에게 홀려 가족을 내팽겨치고 어리석은 파렴치한 인간인 것처럼 만들려고 했다.
박수홍의 모친 또한 아들 덕에 방송도 출연하고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살았지만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와의 결혼을 반대한 것도 모자라 사기 친 장남의 편을 들어 충격을 안겼다.
또한 박수홍의 셋째 동생도 증언을 번복하며 박수홍을 배신했고, 그의 조카 또한“삼촌 재산은 내 거야”라고 말하는 등 박수홍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이렇듯 가족에게 철저하게 버려진 박수홍은 야산에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외로웠던 박수홍 곁을 지켜준 건 그를 끝까지 믿어주는 동료들이었다.
박경림과 김수용, 박수홍 결혼식에 혼주 자처
방송인 박경림은 박수홍의 오랜 절친으로 유명하다.
얼마전 있었던 박수홍의 결혼식에서도 김수용과 함께 혼주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박경림과 김수용은 하객들과 머리 숙여 인사 나누었고 그 모습은 영락없는 '혼주'를 떠올리게 했다.
박경림은 박수홍을 왜 그토록 아끼는 것일까? 두 사람은 어떻게 인연이 된 것일까?
두 사람의 인연은 무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경림은 중학교 1학년 때 국립극장에서 열린 행사에 갔었고, 진행자로 예정된 김국진의 사고로 박수홍이 진행을 대신하게 되었다. 박경림은 과거 'MBC 라디오 스타'에서 박수홍과의 첫 만남을 전한 바 있다.
이날 방 송에서 박경림은 “잘생긴 사람이 모델처럼 걸어와서 내 주위 자리에 앉았다. 그 잘생긴 사람이 박수홍이었고 나는 당돌하게도 그 옆으로 다가갔다. 당시 나는 14살의 패기로 22살인 박수홍에게 홀린 듯 다가가 ‘옆자리에 앉아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그런데 박수홍이 이어지는 행동이 놀라웠다. 박수홍은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내가 앉을 자리에 놔줬는데 그때부터 내 평생의 마음속에 박수홍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편지를 써도 되냐?’고 물었더니 박수홍은 흔쾌하게 주소를 적어줬고,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일주일 만에 친필로 답장이 왔다. 나는 당시에 박수홍에게 받았던 답장과 사인이 담긴 사진을 아직까지 갖고 있다” 고 회상했다.
그 후 박경림은 박수홍의 팬클럽 초대 회장이자 마지막 회장을 하며 열정적으로 박수홍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박경림의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전성기를 보내던 박수홍은 93년도 1월에 일어난 감자골 사태(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로 방송이 중단되며 입대를 하게 되었고, 박수홍이 군대를 가기 전인 이미 팬클럽을 만들어 놓았던 박경림은 박수홍이 전역 후 첫 방송을 하자 100명이 넘는 엄청난 방청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군대에 있는 연예인의 팬클럽을 박경림 혼자서 3년 가까이 키워냈던 것이다.
이후 세월이 흘러 박경림과 박수홍은 박남매라고 불리며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활약했다. 흔히 알려진 건 박경림이 박수홍의 덕을 봤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상 박수홍이 박경림의 덕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경림은 90년대 말부터 예능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박경림 특유의 쉰 목소리와 특유의 입담으로 2000년대 초반 엄청난 전성기를 구가하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방송 3사의 예능 MC는 물론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도 섭외되었고 앨범까지 냈는데 '착각의 늪'이라는 곡을 대히트시키며 가수가 아니지만 20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박경림은 2001년에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는데, 이는 이영자가 2018년 대상을 받기 전까지 무려 17년 동안 유일하게 대상을 받았던 마지막 여성이기도 했다.
톱스타로 성장한 박경림은 자신의 앨범 및 방송에 항상 박수홍과 함께했고, 박수홍을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줬던 이유에 대해서는 “수홍이 오빠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어요. 부친의 세 번 사업 실패로 어렵게 자랐기에 친한 동생으로서 꼭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렇듯 오랜 세월 박수홍과 함께한 박경림은 가족들에게 배신당해 전 재산을 친형에게 빼앗긴 박수홍을 보며 자신이 일처럼 분노하고 안타까워 했다.
또한 박경림이 지난 열린 재판에서 결과를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박경림, "전 그런 거 받은 적 없는데요?"
박수홍의 형수는 재판 중에 "남편과 본인은 박수홍의 방송 활동을 위해 상품권을 구입하여 로비를 했다. 로비 대상은 방송 관계자와 박경림을 비롯한 유명 MC들에게 선물한 것이다”라고 뻔뻔한 발언을 하며 법인 자금 횡령을 부인했다.
이에 박경림은“선물을 받은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단 한 명도 없다. 내 증언으로도 부족하면 추가 증인을 얼마든지 불러낼 수 있다”며 “또한 선물 대상이라고 밝혔던 피디들과 동료 연예인들의 진술서를 확보할 수 있다"라며 적극적인 주장을 펼쳐 형수의 발언에 신빙성을 무력화 시켰다.
박경림은 박수홍과 30년 동안 우정을 자랑하며 친형 부부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기에 향후 친형 부부의 거짓말을 그 누구보다 잘 밝혀내고 증언할 거라고 예상된다.
비록 박수홍은 이번 사건으로 가족을 잃었지만 친 형제보다 더 형제 같은 박경림을 얻게 되었다. 물론 박수홍이 인생을 올바르고 훌륭한 인성으로 살아왔다는 증명한 반증이기도 하겠다.
한편 박경림은 1979년 생으로 올해 45살이다. 박경림은 특유의 사각턱을 웃음 소재로 삼아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만 22세 때 최연소 여성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방송인이자 MC로서 탁월한 면모를 보이며 각종 행사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